도로 아닌 데이터에서 달리는 미래차 가상센터, 김해시에 문열어

실제 도로가 아닌 컴퓨터 안에서 먼저 달리는 자동차, 미래산업의 그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김해 ‘버추얼센터’ 개소…디지털트윈 기술로 미래차 주행성능 가상평가

가상 주행으로 성능 테스트
새로운 산업생태계 닻 올려

자동차를 개발하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 김해 명동산단에 들어선 ‘미래자동차 버추얼센터’는 가상공간에서 자동차 부품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을 앞세워 지역 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해시는 지난 29일 오후, 한림면 명동일반산업단지에 ‘미래자동차 버추얼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정호 국회의원, 김정환 경남테크노파크 원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총사업비 192억 원이 투입된 버추얼센터는 지상 3층, 연면적 2,006㎡ 규모로 지어졌다. 장비실, 회의실, 사무공간을 갖춘 센터는 경남테크노파크가 운영을 맡는다. 특히 섀시 부품(현가, 조향, 제동 등)의 디지털 모델을 개발하고, 가상 주행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첨단 장비 3종을 도입해 지역 부품기업들이 시제품 제작 전에 디지털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실에서 만들기 전, 컴퓨터 안에서 제품을 먼저 만들어 보고 그 성능과 문제점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기업들은 시제품 생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설계 단계에서부터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김해시는 버추얼센터를 시작으로 명동산단 내에 ‘미래모빌리티 열관리지원센터’, ‘초안전 디지털트윈 기술지원센터’, ‘고중량물 시험평가센터’ 등을 2028년까지 차례로 조성해, 이 일대를 미래차 기술개발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내연기관 넘어 미래차 시대로

김해에는 도내 최다인 916개의 자동차 부품업체가 있다. 내연기관 중심 산업에서 미래차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이들 기업을 위한 기술 지원과 산업 전환 전략이 시급한 상황이다. 시는 이번 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관련 산업 전환을 본격 지원할 방침이다.

기술이 바뀌면 산업이 바뀐다. 버추얼센터가 내연기관 시대에 머물러 있던 지역 산업을 디지털 기반의 미래차 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