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립·은둔 청년 지원 ‘한 발 먼저’

심리상담부터 일상 회복까지…전국 확대 앞서 시범사업 가동

사회와의 단절 속에 스스로 문을 닫은 고립·은둔 청년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경남도가 전국보다 한발 앞서 지원에 나섰다.

경남이 전국 차원의 지원사업 확대에 앞서 창원, 통영, 양산을 중심으로 은둔 청년 지원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고립·은둔 청년은 일자리·인간관계·정신적 위기 등 복합적 이유로 사회와 단절돼 은둔 생활을 지속하는 이들을 말한다. 경남도는 지난해 실태조사를 통해 이들이 지역 사회 안에 얼마나 퍼져 있는지 파악하고, 이후 시군 간 우수사례를 공유하며 지원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해왔다.

상담에서 사회 복귀까지 ‘원스톱 지원’

이번 시범사업에서 창원시는 개인별 심리상담과 맞춤형 지원에 주력한다. 특히 고립 청년과 은둔 청년을 구분해 각각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커뮤니티 형성 및 온라인 소통 공간도 마련한다.

통영시는 가족 상담과 함께 캠프 프로그램, 인식 개선 강연 등을 통해 청년과 가족 모두에게 부정적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양산시는 발굴에서 자립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맞춤형 서비스를 추진한다.

경남도사회서비스원도 심리상담, 치유 프로그램, 식사지원 등을 결합한 종합 서비스를 통해 은둔 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구직 포기 막는 청년도전사업도 확대

은둔 청년 지원 외에도 경남도는 미취업 청년의 구직단념을 막기 위한 ‘청년성장 프로젝트’, 장기 구직단념 청년을 위한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윤인국 도 교육청년국장은 고립 청년을 향한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누구나 은둔의 시간을 겪을 수 있으며, 이들이 사회와의 연결을 다시 시도할 때 옆에서 손을 내미는 것이 지역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올해 창원, 통영, 양산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내년부터는 국가지원사업을 통해 전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 고립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