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대에 심상치 않은 ‘좀비딸’ 관객 몰이, 6일만에 200만…상영회 소통 현장

‘좀비딸’, 개봉 4일 만에 100만, 6일만에 200만 관객 돌파
여름 맞아 가족 단위 관객 몰이…웃음에 감동 더해
남해·하동…경남 촬영으로 지역 상생도

가족 코미디 영화 ‘좀비딸’이 지난달 30일 개봉 후 4일 만인 8월 2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6일째인 8월 4일에는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남해와 하동과 통영, 고성, 산청군 등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지역 지원을 통해 완성된 작품으로,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후원으로 남해군 보물섬시네마에서 상영회 전후로 전국적인 흥행 몰이 중이다.

지난 2일 남해 보물섬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좀비딸’ 상영회 후 영화 제작 관계자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소통했다. 상영회 당첨자와 일반 관람객 등 100여 명이 영화를 즐겼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다.

‘좀비딸’은 네이버 웹툰 ‘좀비가 되어버린 나의 딸’ (글·그림 이윤창, 누적 조회수 50억 회)을 원작으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 딸 수아(최유리)를 지키려는 아버지 정환(조정석)의 이야기를 그렸다. 12세 이상 관람가로 웃음과 감동을 담은 이 가족 드라마가 가족 단위 관객을 사로잡았다.

남해 상주중학교, 상동면 임충당 약국 등 남해 군민들에게 익숙한 곳이 주요 촬영지다.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배경으로 해 영화의 매력을 더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은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도민 상영회 접수를 받아 73명을 초청, 지난 2일 보물섬시네마에서 상영회를 열었다.

상영 후에는 김남수 비욘드스토리 대표와 이재덕 프로듀서, 이용출 조연출, 정윤재 스튜디오N 프로듀서 등 제작진과 진흥원 대중문화산업팀이 관객과 만나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강조했다. 제작 관계자는 “남해가 영화의 중심 배경이 된 만큼 지역 상영회를 마련했다”며, 경상남도 김필녀 문화산업 과장 등 내빈을 소개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영화 ‘좀비딸’ 포스터(출처=제작사 스튜디오N)

흥행부진 극장가에 깜짝 흥행몰이 비결은 가족, 감동, 웃음

영화는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의 영향으로 위축된 극장가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흥행 요인으로 △원작 웹툰의 탄탄한 팬층 △여름방학 가족 관객층 공략 △조정석의 흥행 파워 △문체부의 영화 할인권 효과 등으로 분석된다. CGV 에그지수 91%, 롯데시네마 평점 9.1점을 기록하며 “유쾌하고 감동적인 여름 영화”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역 지원을 통한 촬영은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지원은 촬영 인프라 제공과 상영회로 이어져 지역 주민과 영화 산업의 상생 모델을 제시했다.

최근 부진의 늪에 빠진 극장가에서 ‘좀비딸’은 3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한국 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진흥원 대중문화산업팀 김종민 팀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경남의 ‘로케이션인센티브 지원사업’에 대해 “관광지 홍보와 영화 제작 기간 동안 배우, 스탶 등 제작진의 지역경제 기여 효과 뿐만 아니라 지역 인재 발굴도 기대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어, 규제를 중재 하고 인허가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도 경남 각지에서 ‘좀비딸’ 뿐 아니라 다양한 영화, 드라마 제작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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