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출하에 숨통…함양 양파, 대만 수출로 돌파구

함양 양파 100톤이 대만으로 수출됐다. 9일 첫 대만 수출을 기념해 함양농협이 마련한 기념식 모습(사진=경남도청)

저장성, 단맛 강점 함양 양파, 100톤 대만 선적

국내 가격하락 속 ‘수출카드’ 꺼낸 함양

양파값 하락에 시름 깊던 농가가 해외 수출로 활로를 모색했다. 경남 함양에서 수확한 양파 100톤이 9일부터 대만으로 선적된다.

이번에 수출되는 물량은 함양농협 산지유통센터에서 9일부터 나흘간 하루 25톤씩 총 100톤 규모로 출하되며, 대만 현지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된다.

함양 양파는 게르마늄이 풍부한 토양과 큰 일교차에서 자라 강도와 단맛,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상 여건이 좋아 병해충 발생도 줄어든 올해, 전국 양파 생산량은 전년보다 3.2% 증가한 약 109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양파의 도매시장 반입량이 늘며 5월 기준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45.6% 하락한 kg당 647원에 머물렀다.

수출이 만든 ‘수급 안전판’

이런 상황에서 대만 수출은 과잉 출하로 인한 가격 하락을 완화하고, 국내 수급 안정을 유도하는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수출 외에도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전국 14개소 하나로마트 등에서 특별 할인판매를 추진해 국내 소비 촉진에도 나섰다.

수출 선적식에는 농림축산식품부, 경남도, 함양군 관계자들과 생산 농가가 함께해 향후 수출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정곤 경남도 농정국장은 “함양 양파의 품질과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라며, “농산물 수급 안정과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수출 확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출이 함양의 농업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적 해법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