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월 10일 경남 지역 곳곳을 방문,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이어갔다.
사천시 항공산업 적극 지원 약속
이날 일정은 경남 창녕군 창녕공설시장에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시장 상인 및 지역 주민들과 만나 즉흥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을 항공·방위·우주산업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경남 우주항공국가산업단지를 글로벌 중심지로 육성하고, 발사체·위성체·지상 장비 등 우주산업 R&D를 확대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는 함안군, 의령군, 진주시를 차례로 방문한 뒤 사천시에 도착했다. 지역의 항공·우주산업 중심지로서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항공 MRO(보수·수리·정비)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부품 국산화와 연구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사천시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항공산업의 핵심 거점인 점을 고려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경남의 우수 인재와 기업이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후보는 남해군으로 이동, 충렬사를 방문하고 이순신 장군 사당을 참배하며 지역 주민들과 소통했다. 일정은 하동군 방문으로 마무리됐다.

진주에서 김장하 선생 예방, 통합의 지혜 청취
이날 이재명 후보는 투어 중 진주시에서 김장하 선생과 만났다. 이 후보는 오후 3시경 진주시내 한 찻집에서 김장하 선생을 예방해 약 30분간 차담을 나눴다. 김 선생은 진주에서 60여 년간 남성당한약방을 운영하며 경상국립대 후원 및 장학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에 기여한 인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은 인사다. 특히 김 선생은 정치권과 거리를 두던 인물로, 이 후보와의 공개 만남은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김 선생의 지혜를 구하고 고견을 청취했다. 김 선생은 “돌 없는 밥을 제대로 지어야 한다”며 통합과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가 김 선생의 말씀을 통해 지역 사회와 국가를 위한 헌신의 가치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은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재명 후보와 김장하 선생의 만남은 보통 사람들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데 공감한 자리였다”고 전하며, “이 만남이 국민 통합의 상징적 메시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내일 호남 일정 예고, 광주·전남 민심 공략
이재명 후보는 5월 11일 호남 지역으로 이동해 광주와 전남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5·18 민주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지역 주민들과의 간담회, 전통시장 방문 등을 통해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대법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 판결로 인한 ‘사법 리스크’ 논란 속에서 호남 지역의 신임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이 후보는 광주, 전남 목포와 여수 등 주요 도시를 방문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후보의 경남 방문은 국민의힘이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와 한덕수 후보 등록 등 내홍을 겪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 후보는 이를 기회로 삼아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에서 민생 중심 행보를 통해 중도층 표심을 끌어당기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유세를 시작한다.
‘골목골목 경청투어’는 대선 전까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출처: 이재명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