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개체굴, 국내외 경쟁력은 있다…과제는?

국내 굴 생산 1위 경남, 고급 개체굴로 소득향상 기대
개체굴 품질 경쟁력 직접 확인… 어업인들과 현장 소통
해외진출 위해 친환경 전환 등 지속 지원 필요

“껍질은 단단하고, 살은 꽉 찼다!”
지난 28일 거제시 개체굴 양식장을 방문한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거제 개체굴이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놨다.


박 지사는 거제시 소재 개체굴 선도양식장에서 굴 생산 현황을 직접 살펴보고 어업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개체굴은 기존 알굴에 비해 껍질이 단단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며, 크기와 품질이 균일해 고급화 및 수출에 유리한 장점이 있다. 직접 수확한 개체굴을 시식한 박 지사는 “국내외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품종”이라고 평가했다.

경남은 전국 굴 양식 면적(6,791ha) 중 48%(3,235ha), 생산량(31만 톤) 중 78%(24만 5천 톤)를 차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2024년 말 기준).
경남도는 친환경 개체굴 육성을 위해 2023년부터 도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올해도 4억5천만 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양식장의 자동화 장비 구축 사업에도 약 47억6천만 원을 투입하며, 지난해 도비사업으로 시작된 패류양식 자동화시설 지원이 올해는 국비 공모로 전환, 11억2천만 원을 추가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열린 어업인 간담회에서는 수산물 고급화, 판로 확대, 고수온 대응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28일 거제시 개체굴 양식장을 찾았다.

거제 개체굴, 과제는?

한편, 거제 개체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몇 가지 현실적인 과제도 제기된다.

먼저 거론되는 것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한 물류, 마케팅 인프라 구축이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이 2023년 발간한 ‘수산업 현황 및 전망 보고서’는 국내 개체굴 생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을 위한 냉장·냉동 물류시설 부족, 해외시장 맞춤형 마케팅 전략 미흡 등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은 국내 환경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친환경 개체굴 양식으로의 전환 과정에서 부각되고 있는 소규모 어업인들의 현실적인 부담 문제다.
친환경 양식에는 많은 초기 투자가 필요하고 추가 인력이 소요되는 등 일부 어업인들에게는 전환에 있어 신중한 입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해양수산부가 2022년 발간한 ‘지속가능한 수산업 발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 양식 전환 과정에서는 초기 시설투자비 증가와 품질 관리를 위한 추가 인력 소요가 어업인의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된 바 있다. 2022년 보고서지만 지금도 이런 부담은 여전하다. 일부 소규모 어업인들은 개체굴 친환경 전환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해외 수출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으로 개체굴의 국제 인증 취득도 쉽지 않다.
특히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식품 안전성과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국제 인증이 있어야만 수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수산물 수출 지원을 위해 정부가 전복, 김 등을 대상으로 ‘수출용 수산물 안전관리 인증제’를 운영 중이며(해양수산부, 2023), 이를 통해 해외 판로 개척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수산업계는 개체굴에도 이러한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체굴 양식산업에도 국제 인증 취득과 해외 시장 맞춤형 지원이 제공되는 동시에 어업인 부담을 덜어줄 초기 비용 지원과 전문 인력 육성 등 추가 지원책 마련이 향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사에 사용된 사진 출처: 경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