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시즌 시작 알리는 신호탄, 예방수칙 실천 시급
올해 경남에서 일본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처음으로 포착됐다.
일본뇌염 모기는 감염병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모기 기피와 예방접종 등 개인 위생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경상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21일, 진주시 호탄동의 우사에서 채집한 모기 중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한 개체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확인은 작년 같은 시점보다 다소 늦었는데, 이는 올 봄 경남지역의 낮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 큰 일교차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뇌염은 감염 시 고열과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주로 논과 가축시설 근처에 서식하며 야간에 활동한다.
보건당국은 해당 모기 개체 수가 급증하거나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경보’로 단계를 격상하게 된다. 현재는 3월 27일 전국적으로 이미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로, 이번 경남의 첫 확인은 경고등이 다시 켜진 셈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모기 감시를 위해 3월부터 10월까지 주기적으로 모기를 채집하고 종별 분포 및 밀도 분석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경남에서는 일본뇌염 환자가 1명 발생했으며, 전국적으로는 21명이 감염됐다.

“모기는 어두운 색 좋아해요”
간단한 옷차림이 예방의 시작
여름철, 모기 한 방이 뇌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막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외출 시 밝은색 긴 옷을 입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기는 어두운 색에 민감하게 반응해 더 쉽게 달려든다. 때문에 짙은색 반팔보다는 흰색이나 베이지색 계열의 긴팔, 긴바지를 입는 것만으로도 모기 접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특히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야간 활동이 활발한 만큼, 해가 지기 전부터 야외 활동 시 옷차림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더운 계절의 시작은 곧 모기와의 전쟁 시작이기도 하다. 방심은 금물이다. 작은 모기 한 마리가 큰 위험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