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끝났어도 정원 관리·활용해야
‘쓰레기장’서 생명의 공간으로…사후 방안 논의 본격화

정원산업박람회가 끝나고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던 전시 정원들이 방치될 위기에 처하자 시의원이 세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황진선 진주시의원은 지난 16일, 진주가 정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박람회 이후를 대비한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진주시의회 제26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 시간에 펼쳤다.
황 의원은 “초전공원이 과거 쓰레기 매립장이었지만, 박람회를 통해 생명의 정원으로 변모했다”며 “전시 정원이 도시 문화와 환경재생의 상징이 되었지만, 관리 체계가 없으면 곧 훼손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 관리·시민참여형 생태계 필요
황 의원이 제시한 사후 전략은 세 가지다. 첫째, 정원 작품을 체계적으로 유지·관리할 시스템 마련. 둘째, 교육·체험 공간을 상설화해 시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 셋째, 정원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산업화로 이어가는 것이다.
특히 황 의원은 “정원별 설계 의도와 식재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하고, 전문 인력이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체험장과 시민정원사 아카데미 등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덧붙었다.
황 의원은 “정원은 식물의 집합이 아니라 도시의 숨결”이라며 “진주시가 정원산업 거점 도시로 도약하려면 정원설계부터 시공, 자재, 유통, 관광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역 대학, 기업, 농업 분야와 지속적인 협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원 콘텐츠를 중심으로 산업적 확장도 가능하다”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정원산업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명품 정원도시, 준비 안 된 도시 될까
박람회 성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돼야 할 것이다. 박람회, 전시, 축제 후 관심이 서서히 사라지며 시설물, 전시 정원 등이 방치되는 것은 전국적으로 반복된 사례다. 진주시 역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명품 정원도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질 수 있어 우려다.
진주시민을 대변한 황진선 의원의 목소리에 대한 지역 정치권과 행정의 후속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