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수출기업, 인도네시아에서 새 판 열다

창원시 수출기업들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 수출계약을 따내며 선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경제사절단. 사진제공=창원시청
수출길 막힌 창원 기업, 동남아 시장으로 돌파구
창원-인도네시아, 제한적 교류 넘어 첫 실질 성과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가운데 창원 기업들이 동남아 신흥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창원특례시와 창원산업진흥원은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4박 6일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반둥 지역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해 80억 원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경제사절단에는 창원지역 유망 중소기업 9개사와 강소기업 7개사가 참여했다. 수출상담회와 박람회 참관, 글로벌 기업 교류회를 통해 총 2344만 달러(약 337억 원)의 상담성과와 1101만6000달러(약 158억 원)의 계약추진 성과를 냈다. 특히 방산 분야 486만5000달러(약 70억 원), 산업기계 분야 69만5000달러(약 10억 원) 등 창원 주력 산업군에서 실수출 계약 3건을 따냈다.

현지에서는 인도네시아 산업부, 중소기업부, 건설기계협회(AKTI), 자카르타 스마트시티 등 주요 기관과 간담회를 열어 향후 교류 협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강소기업협의회는 현지 기업들과 벤치마킹 및 협력 간담회를 진행하며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썼다.

과거에는 미약, 창원-인도네시아 경제 연결 물꼬

이번 성과는 창원시와 인도네시아 간 교류가 과거에는 매우 제한적이었던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창원시는 그동안 미국, 유럽, 중국 중심의 수출 시장에 집중해 왔고,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 시장과는 뚜렷한 경제 협력 사례가 많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까지 창원시 차원의 대규모 경제사절단 파견 기록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상담회에 그치지 않고 정부기관과 산업협회와의 직접 교류를 통해 협력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질적으로 다른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는 신흥시장을 겨냥한 창원시의 전략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난 첫 사례로 볼 수 있다.

신흥시장 다변화, 창원의 생존전략 될까

트럼프 관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창원 수출기업들은 기존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활로를 찾을 필요에 직면해 있다. 인도네시아는 2억8000만 인구를 가진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방산·기계 분야에서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지역이다. 창원시는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기로 동남아 전체로 수출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에 구축한 네트워크를 단발성 성과로 끝내지 않고, 후속 관리와 맞춤형 지원이 이어져야 실질적인 시장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본 기사에 사용된 사진 출처 : 창원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