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NC다이노스 복귀 호소…원인규명, 안전 확보는?

야구가 사라진 도시, 그 빈자리
창원시의회, 다이노스에 홈구장 복귀 공식 요청

야구 없이 봄을 지내는 창원이, 팀의 복귀를 공식 요청했다.

창원특례시의회가 NC다이노스에 홈구장 창원NC파크로의 조속한 복귀를 호소했다.
창원시의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 의원이 뜻을 모아 NC다이노스에 복귀 요청을 담은 입장을
발표했다. 의회는 “창원NC파크의 안전성 확보와 조속한 재개장을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NC다이노스가 지난 3월 사고로 인해 타지로 구장을 옮긴 후 지난 14일 창원시의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구단에 창원시로 복귀를 공식요청했다. 사진제공=창원시의회

시의회, “도시 활기 사라졌다 지역경제도…”
호소보단 철저한 안전 조치 선행돼야

지난 3월, 창원NC파크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NC다이노스는 홈경기를 타 지역에서 치르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사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며, 현재 지역 팬과 시민들이 겪고 있는 상실감도
언급했다.

손태화 의장은 “경기장이 멈추자 거리의 활기도 함께 사라졌다”며 “우리는 야구가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이었음을 다시금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야구장 운영에 치명적인 변곡점이 됐다.
당시 경기 중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마감재 ‘루버’(길이 2.6m, 무게 약 60kg)가 추락해 관중 3명을
덮쳤고, 이 중 20대 여성 1명이 사망하는 참변으로 이어졌다.
그날 이후 NC다이노스는 창원을 떠나 울산 문수야구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고 직후 창원시와 시설공단은 유사 구조물 309개를 철거하고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해 NC파크는
‘B등급’ 판정을 받았지만,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둘러싼 조사가 지연되며 NC의 복귀는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경상남도가 사고조사위원회 구성 주체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행정 혼선도 복귀 시점을 늦추는 원인 중 하나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안전 확보는 의회의 책임…NC는 고향으로 돌아오길”

의회는 기자회견에서 NC다이노스를 향해 “홈구장이라는 단어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해 달라”며,
“이곳은 NC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인근 상권의
현실을 감안해 달라는 점도 덧붙였다.
지역사회는 이제, 복귀와 안전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가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안전을 위한 철저한 조치 없이 복귀를 서두르는 것도, 복귀 없는 공백을 무기한 이어가는 것도 해법이
되긴 어렵다. 창원시로 야구가 돌아올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적어도 호소만으로는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