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순시 대표단, 창원서 8년 만에 교류 재개

경제부터 문화까지… 양 도시 실질 협력 물꼬 텄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창원시와 중국 요녕성 무순시가 공식 교류를 가졌다. 지난 24일 창원시를 찾은 왕칭하이 무순시장을 비롯한 대표단과 시청 관계자들. <사진제공=창원시>

지난 24일, 중국 요녕성 무순시 대표단이 경남 창원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2016년 이후 8년 만의 공식 교류다. 사드 갈등과 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양 도시 간 관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왕칭하이 무순시장을 비롯한 5명의 대표단은 창원에서 양 도시 간 우의를 재확인하고 경제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창원과 무순은 지난 1997년 우호도시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창원에서 열린 한·중 지방정부 컨퍼런스를 마지막으로 양 도시간 교류는 사실상 중단됐었다.

무순시 대표단은 두산에너빌리티, 성산아트홀, 창원의 집 등을 방문하며 창원의 산업·문화 현장을 둘러봤다. 이번 방문은 실질 협력의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었다.

8년 만에 마주한 ‘우호 도시’
산업도시 간 ‘실질 교류’ 기대

중국 무순시는 인구 225만 명, 연간 석탄 생산량 약 600만 톤을 자랑하는 전통적인 공업도시다. 과거엔 ‘석탄의 수도’로 불리며 중장비 제조업이 번성했다.
그러나 창원시를 비롯한 한국의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중국 무순시 역시 산업 노후화와 인구 감소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석탄 중심의 전통산업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경제 활력을 잃고, 젊은 층의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원과의 교류는 산업 전환과 도시 재생의 실마리를 찾는 기회다. 기술 교류와 문화 협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두 도시가 중공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만큼, 앞으로 기계·금속·관광 분야의 협력 확대가 유력해 보인다. 특히 무순은 알루미늄과 굴착기, 크레인 등 중장비 제조기반을 갖추고 있어 기술 교류 가능성도 제기된다.

왕칭하이 시장은 “오랜 친구 도시 창원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며 “양 시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 역시 “이번 방문이 양 도시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