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글로벌 무역 새 길목
지역 경제 활성화 가능성은?
북극 얼음이 녹으며 기존 항로 외에 새로운 무역로 개발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을 경유하는 북극항로의 잠재력을 살리기 위해 진행 중인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은 경남에 어떤 경제적 전환점을 가져올까?
북극항로, 특히 북방해로(NSR)는 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바닷길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을 경유하는 NSR은 이미 존재해 왔다. 과거 2018년 부산항에서 출발한 머스크사의 컨테이너선이 이를 통해 유럽에 도달한 바 있다.(한국해양전략연구소, 2021)
그러나 현재 이 항로는 러시아 자원 운송에 주로 쓰이며, 국제 운송은 전체 물동량의 약 6%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빙이 가속화하는 추세에 따르면 앞으로 2030년경에는 이 항로를 이용한 상업 운항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 특히 부산항을 이 항로의 허브로 활용하면 연간 1조 원 이상의 물류비 절감이 가능하다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연구결과도 있다.(2024년 보고서 “북극항로와 부산항의 역할)
북극은 석유, 가스, 광물 자원의 보고로, 자원 운송과 관광 산업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 기대된다.

북극항로, 왜 뜨는 걸까?
북극항로, 특히 북방해로(NSR)는 기후 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 바닷길로 주목 받는다. 기존 수에즈 운하 경로보다 거리가 최대 30% 짧아,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송 시간이 40일에서 30일로 줄어든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24).
이는 연료비와 탄소 배출을 줄이고 무역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매력적인 선택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자원 운송과 관광 산업에서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한국은 일찍부터 북극 자원 개발에 관심을 가져왔으며, 북극항로를 이용해 기존 자원과 상품의 운송비를 연간 1조 원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24 외) 특히,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 대비 경로가 30% 짧으므로 물류 효율성을 높여 비용 절감과 자원 수입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해수부 부산 이전, 어떤 효과?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의 부산 이전은 부산을 북극항로의 전략적 허브로 만든다는 목적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 해양 산업 활성화, 부산의 해양수도 위상 강화 등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후 해수부 이전을 공식화하며 지역 균형 발전과 해양 산업 활성화를 약속한 바 있다. 부산은 국내 최대 항구 도시로, 북극항로 개발에 최적의 입지를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은 조선, 물류 산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러시아 야말 가스 프로젝트용 Arc7 LNG 운반선 15척을 포함한 고빙급 선박을 건조하며 북극항로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23).
경남은 해양수산부(해수부)의 부산 이전으로 다양한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부산 뿐 아니라 진해 신항 등 인근도 배후도시로서 행정 및 연구 관련 일자리가 증가하고, 항만과 교통망 인프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이 북극항로의 전략적 허브로 부상하면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져 외국 투자와 관광객 유입도 늘어날 것이다. 북극항로 상업화로 부산항의 물동량이 증가하면 경남 전체의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2024).
그러나 해수부 노조와 일부 공무원들은 이전이 ‘졸속’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 정주 여건 미비 등을 지적하며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부산 이전이 행정 효율성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중앙부처 간 협업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반면, 이를 비판하는 측은 노조의 주장이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큰 그림을 간과한 이기적 태도라고 지적한다. 이들은 해수부 부산 이전이 수도권 과밀 문제를 완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국가 전체에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점에 주목한다.
지역과 국가의 상생 발전을 위해 다각적인 검토를 바탕으로 신중한 추진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