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천시의원의 ‘선견지명’ 현실로… 집중호우, 사천시 도로 안전 ‘경고등’

최동환 사천시의원 물고임 등 도로 안전 지적
“불편 넘어 사고 위험” 한 달 전 경고
최 의원 “선견지명 아닌 시의원 책무, 도로 관리·감독 강화필요”

최근 경남 일대를 휩쓴 집중호우로 사천시 곳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약 한 달 전 도로 물고임 문제 등 기반 시설의 안전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던 최동환 사천시의원의 5분 자유발언이 ‘선견지명’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달 열린 제284회 사천시의회 제1차 정례회 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물고임, 노면불량, 맨홀 단차와 같은 도로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과 긴 장마가 예상되고 있어, 반복적인 민원이 제기되는 구간에 대한 점검과 정비가 필요하며, 근본적인 도로 구조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력히 촉구한 바 있다.

그의 경고는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현실이 됐다. 최근 사흘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사천시에서는 도로 침수 12건, 하천 범람 1건, 사유시설 피해 5건 등이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산청군 등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하늘이 도왔다’는 최 의원의 말처럼 천만다행인 상황이었다.

지난달 열린 사천시의회 정례회에서 5분자유발언을 통해 물고임, 노면불량과 맨홀 등 도로안전 관리 중요성을 지적한 최동환 시의원(사진, 최동환 의원 누리집)

지역구 세심히 관찰, 현장중심 의정

최 의원은 2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견지명이라기보다는 행정기관을 감시하고 시민의 안전을 챙겨야 하는 시의원으로서 당연한 할 일이었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평소 지역구를 다니다 보면 도로가 잘못 설계되어 비만 오면 물이 고여 인도로 넘치는 곳들이 있다”며 “도로를 처음 만들 때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시공업체에 명확히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보수공사 등 항목을 계약서에 명확히 해야 한다”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조했다.

실제로 최 의원은 평소에도 지역구를 돌아보며 도로의 우수 관리 상태나 배수를 막는 낙엽 등을 감시하고, 직접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담당 부서에 전달하며 개선을 요청해 왔다.

또한 그는 “지역구가 해안가라, 평소 바다 물때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밀물 수위가 가장 높아지는 백중사리 때 폭우가 겹치면 상가나 인도 침수가 예상되기 때문에 평소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여,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번 집중호우는 사천시의 재난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동시에, 최동환 의원이 지적한 도로 인프라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드러냈다. ‘사천방문의 해’를 맞아 1,700만 관광객을 목표로 하는 사천시가 시민의 안전은 물론,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도로 환경 개선에 얼마나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일지, 그의 ‘쓴소리’가 실질적인 정책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