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남해 창선 기점, 섬 잇는 국도 5호선… 관광지도 바꿀까

152km 남해안 관광벨트, 지역경제 새 판 기반될까
부산서 여수까지,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체화

부산에서 거제, 통영, 남해를 거쳐 여수까지 남해안 전역을 연결하는 국도망이 조성된다. 이 국도 5호선의 기점이 기존 통영시에서 남해군으로 변경되며 43km가 늘어난 총 길이 153km의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가 조성되는 것.

남해에서 통영, 거제, 부산까지 남해안 전역을 잇는 국도망 구축이 본격화됐다.
국토교통부가 국도 5호선 기점을 남해군 창선면으로 연장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시작하던 국도 5호선은 이번 발표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km가 추가됐다. 이로써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을 연결하는 총 152km 길이의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계획이 가시화됐다. 경남도는 이 구간을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로 명명하고, 해저터널 및 국도 3호선 4차로 확장 공사와 연계해 교통 인프라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창선∼수우도 교량까지 연결

창선면에서 수우도까지 4km를 잇는 교량 건설도 국도 5호선 기점 연장과 함께 추진된다. 경남도는 지난 10일 박완수 도지사를 비롯해 남해, 통영, 거제 시군 단체장들이 참여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공식화했다. 박 도지사는 “이번 국도 지정은 남해안의 교통지도를 다시 그리는 일”이라며 “제7차 국도건설계획에 반영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가 완공되면 하루 1만 7천 대에 달하는 교통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간 운행비용 694억 원, 시간비용 458억 원 등 총 1천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4조 원대 생산유발효과와 2만 5천 명 이상의 취업 유발 효과도 전망했다.

지난 10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이 사업 브리핑에서 박완수 도지사가 조기 착공을 약속했다.

남해, 해저터널과 함께 관광 중심지로

남해군은 이번 국도 5호선 기점 연장이 남해∼여수 해저터널, 국도 3호선 창선∼삼동 구간 4차로 확장 사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남해안 일대를 U자형으로 둘러보는 관광패턴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관광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교량과 터널 등 물리적 인프라 외에도 민간 투자 유치와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창선면을 비롯해 남해안 섬 지역 전역에 걸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빠른 추진 없으면 명분 퇴색 우려도

이번 계획이 현실로 이어지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예산 확보, 환경영향평가, 지자체 간 협의 같은 절차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앞서 남해-여수 해저터널 사업에서 보았듯, 기대가 클 수록 속도가 더뎌지면 비판과 우려도 클 것이다.

구체적인 실행 일정과 방안이 뒷받침되는 과정에 주목해야겠다.

*시각자료 및 사진제공=경남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