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일반산단, 디지털‧저탄소 전환 ‘가속페달’ 밟는다
스마트 전환‧친환경화 이끄는 전담기구
사천일반산업단지가 디지털과 저탄소 전환을 본격화한다. 이를 전담할 ‘스마트그린산단사업단’이 30일 출범했다.
사천시 사남면 근로자복지관에 둥지를 튼 사업단은 경상남도와 사천시 공무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직원으로 구성됐다. 앞으로 이들은 산업단지의 디지털화, 에너지 자립화, 탄소중립화를 책임지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 일환으로 추진되며, 2027년까지 총 275억 원(국비 232억, 시비 30억, 민간 13억 원)이 투입된다. 주요 사업은 △통합관제센터 구축(90억 원) △스마트물류플랫폼 구축(55억 원) △스마트제조 고급인력 양성(66억 원) △스마트에너지 플랫폼 구축(64억 원) 등이다.
출범식에는 사천시장을 비롯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윤창배 상무이사, 경남도 신종우 도시주택국장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해 힘을 보탰다.

정부-민간 참여 복합 전략…
작은 공장들 얼마나 참여할 수 있을까
한편, 이번 사업단 출범은 정부 주도의 거버넌스 강화와 민간 기업을 참여시키려는 복합적 전략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스마트 전환이나 탄소중립에 대한 대응 역량은 기업마다 큰 편차를 보인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과 자본 부족으로 인해 시스템 도입조차 엄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스마트물류, 에너지 플랫폼 구축 등 핵심 인프라가 단순 전시행정에 그치지 않으려면, 실효성 있는 기술 이전과 지속적인 사후지원 체계가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목소리다. 아울러 사업단이 주도하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이 현장의 수요를 얼마나 충실히 반영할 수 있을지도 과제로 남는다.
산업단지의 미래 경쟁력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지금 이 순간 산단 안에서 실제로 가동되고 있는 수많은 ‘작은 공장’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한다. 혁신은 기술보다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
*기사에 사용된 사진출처: 사천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