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7개 시군 1,100ha 피해
자연재해지원·보험 제도 개선 요구도
사과·배·고추 등 줄줄이 피해
경남 밀양시를 비롯한 도내 과수농가가 5월 말 쏟아진 우박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과가 움푹 패이거나 잎이 찢어질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경상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도내 7개 시군에 지름 10~12mm 내외의 우박이 쏟아졌고, 현재까지 1,335농가 1,144ha 규모의 피해가 확인됐다. 특히 사과와 배, 블루베리, 고추 등 생육 중인 작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밀양시 산내면 발례마을과 오치마을 등에서는 과육이 깊게 패이고 줄기와 잎이 찢어지는 등 수확이 어려운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 정밀 조사가 이뤄질 경우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방안 마련…제도 개선도 요구
경남도는 피해 발생 직후 농림축산식품부에 상황을 보고하고,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을 통해 피해 신고를 입력 중이다. 향후 재해복구비가 확정되면 도비 예비비를 편성해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현행 제도에 대한 개선 요구도 나왔다. 피해 농가들은 농약대 중복지원 제한, 재해보험금 산정 방식 등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문제를 제기했고, 경남도는 이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제도 개선사항으로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반복되는 이상기후, 대응체계 강화 시급
3~4월 저온 피해에 이어 5월에는 우박까지, 기후변화로 인한 농업재해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복구지원뿐 아니라 농가의 기후 대응력을 높이는 중장기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