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지족해협 전통 어업인 ‘죽방렴 어업’이 유엔 산하 세계식량농업기구(FAO)로부터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에 등재됐다.
지난 9일 공식 발표된 이번 등재는 한국에서 하동·광양 섬진강 재첩잡이, 제주 해녀어업에 이어 세 번째로 인정받은 어업 분야 세계중요농업유산이다. 남해군은 이를 계기로 죽방렴을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 동력으로 삼아 관광, 교육, 브랜드화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족죽방렴 어업은 남해군 지족해협의 독특한 지형과 조류를 활용한 전통 어업 방식이다. 섬 사이 좁은 해협에 V자형으로 말목을 박고, 대나무 발을 촘촘히 설치해 물고기가 조류를 따라 몰리도록 유도한 뒤 말목 끝에서 고기를 잡는다. 15세기부터 이어져 온 이 어업은 지역의 자연환경, 역사, 문화와 어우러져 발전해 왔으며, 2015년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난 14일 남해군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장충남 남해군수는 “죽방렴은 남해 어민들의 집단지성과 자연과의 조화를 상징하는 전통”이라며, “어민, 주민, 공무원, 유관기관의 협력으로 이룬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지역 어민과 죽방렴 보존회의 노력을 높이 사며, 이번 등재가 지역 공동체의 단합된 힘을 보여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죽방렴 가치 끌어올릴 다양한 사업
남해군은 이번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죽방렴의 세계적 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어업인 육성과 체험교육 프로그램 등 보존·전승 사업 △생태관광 상품 개발과 홍보관 정비를 통한 관광자원화 △지리적 표시제와 기념품 개발로 브랜드 가치 제고 △국내외 교류 및 국제 마이스산업 기반 마련 △청정해역 관리와 어장 회복을 위한 친환경 기준 수립 등이 핵심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죽방렴을 남해군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번 지족죽방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남해의 전통과 자연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등재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며 지역 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