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차면 윗마을 경로당 개관
임시 거처, 쾌적한 사랑방으로 재탄생
6일, 남해군 고현면 차면 윗마을에서 경로당 준공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지역 어르신들의 숙원 사업이었던 경로당 신축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지역 주민과 내빈들이 모여 새로운 보금자리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양일권 새마을지도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내빈 축사 등에 이어 현판식 후에는 시설 투어까지 약 40분간 이어졌다. 특히, 사회자가 낭독한 어르신들의 고충을 담은 시는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당초 우천이 우려됐으나, 어르신들의 ‘덕’과 지역 사회의 화합을 상징하듯 뜻밖에 좋은 날씨가 이어지며 큰 호응을 얻었다.

화장실 없고 더위, 추위 열악했던 컨테이너
한때 가가호호 사람들로 북적이며 규모 있는 공동체를 이뤘던 차면은 70~80년대 국도19호선의 개통과 확장에 따라 남해대로가 마을을 가로지르면서 윗차면, 아랫차면, 소차면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그 중에서도 차면 윗마을은 이전까지 별도 경로당이 없이, 마을 입구 정자나무 아래 임시로 둔 컨테이너가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해왔다. 냉난방, 식사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고 화장실도 없어서 어르신들이 큰 불편을 겪어오다 십여 년만에 이번 경로당이 개관하게 된 것이다.
차면윗마을경로당은 한국남부발전 하동 빛드림 본부의 2024년 농어촌 상생협력기금(1억 6,500만 원) 지원으로 건립될 수 있었다. 지상 1층 콘크리트 구조(53.05㎡, 약 16평)로 지어진 이 경로당은 화재 경보, 비상구, 에어컨, 난방기, 무료 와이파이 등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건강과 미술, 스마트폰 활용법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도 계획 중이다.

행사에는 장충남 남해군수, 류경완 경남도의원, 정현옥·장영자 군의원, 류성식 새남해농협 조합장, 김경호 하동 빛드림 본부 경영지원실장과 정문한 남해군 노인회 지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장충남 군수는 “어르신들이 열악한 환경을 견뎌준 데 감사하며,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생활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류경완 도의원은 “마을 주민들의 단합과 남해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로당 개관에 힘쓴 이들에게는 지역사회가 숙원 해소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감사패 전달도 있었다.
쾌적한 환경으로 거듭난 차면 윗마을 경로당은 앞으로 마을 공동체의 소통과 사랑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