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주말엔경제] CJ제일제당, 상반기 ‘쓴맛’…하반기엔 ‘단맛’ 볼까

해외 시장 호조와 원가 부담 완화
하반기엔 실적 회복 기대

CJ제일제당이 기대에 못미치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식품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으로 인해 하반기 수익성은 회복될 것이 기대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내놓은 신제품을 소개하는 CJ제일제당 제품 포뮬레이션, 공정 개발 직원. 사진출처:CJ제일제당

악재 겹치며 1분기 영업이익 11% 감소
원재료 가격 안정세 속 3분기 전망 긍정적


CJ제일제당이 2025년 1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연결 기준 매출 7조2천억 원, 영업이익 3,3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지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하반기 회복 가능성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국내 식품 소비가 둔화되고 원재료 가격 상승, 일부 공장 가동 중단 등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특히 핵심 사업인 식품 부문은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이익은 30% 이상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반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가정간편식(HMR)이 인기를 끌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국내 원재료 가격 부담과 고수익 제품 판매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바이오 사업도 상황은 비슷했다. 사료에 쓰이는 아미노산 가격이 떨어지고, 작년에 비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다만,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은 선전하며 하반기 개선 가능성을 남겼다.

하지만 전망은 나쁘지 않다. 원재료인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해외 공장 정상화, 쿠팡 등 온라인 유통 채널 복구가 예정돼 있다. 이로 인해 3분기부터는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주가는 23만 원대지만, 증권가는 중장기 관점에서 재평가 여지를 언급한다. 배당금도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이 하반기 ‘단맛’을 되찾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제일제당 해외 매출 비중은 북미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미주 지역은 전체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주력 시장으로 자리잡았고, 중국·일본·유럽 등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시장 다변화와 현지화 전략이 효과를 내면서 내수 부진을 일부 상쇄하고 있다. (자료출처: IBK투자증권 5월 14일자 리서치)
저평가 구간, 장기 투자자에게 기회?

현재 CJ제일제당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회복되면 주가도 재평가 받을 여지가 있다고 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국내외 식품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바이오 사업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 중이다.

또한 연간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현금수익을 선호하는 장기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단기적 변동성은 여전한 만큼,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보며 분할 매수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