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AI산업 ‘초격차’ 선점에 시동 걸었다

피지컬AI 시범사업에 국비 197억…‘제조 챗-GPT’ 현실화 첫걸음

경남도의 AI산업 개발에 197억 원의 정부 지원사업이 투자된다. 이번 정부의 2차 추경에서 확보된 것이다. 사진=경남도청 전경

차세대 인공지능인 ‘피지컬 AI’를 선점하기 위한 경남도의 질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제2차 추경에서 경남도가 ‘피지컬 AI(경남형 제조 챗-GPT) 시범사업’에 국비 197억 원을 확보했다. 이 사업은 제조 현장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실증하고, 자율공장 구현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자율공장 위한 ‘경남형 챗-GPT’ 첫 실험

피지컬 AI는 자율주행차, 인간형 로봇 등 물리적 하드웨어에 AI를 접목해 스스로 인식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경남도는 지난해 확보한 ‘초거대 제조 AI 서비스 개발 사업’ 예산 208억 원에 이번 추경까지 더해 AI 기술을 실제 제조 현장에 구현하는 첫 단계를 밟는다.

이번 사업에는 삼현, CTR 등 도내 8개 중견 제조기업이 데이터 실증에 참여하며, 경남대·서울대·구글클라우드 코리아 등도 협업한다.

‘AI 메카’ 향한 밑그림…2조·1조 규모 인프라 계획도

경남도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오는 2031년까지 1조 원 규모의 ‘제조 AI 혁신밸리’를 조성하고, 2조 원 규모 국가 AI컴퓨팅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이달 신설된 인공지능산업과는 이 전략의 실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또, AI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에꼴42’ 모델을 적용한 ‘경남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준비 중이며, 국산 AI 솔루션을 중견·중소기업에 확산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올 안에 가동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향후 6천억 원 규모의 본사업 유치까지 염두에 두고 정부와 정치권, 산·학·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인프라와 인재 기반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경남의 AI 생태계가 실질적 산업 전환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