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 산사태·침수 피해 속출
사망·실종 등 인명피해 잇따라
경남도, 7개 시군 긴급복구비 20억 원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경상남도 곳곳에서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속출하며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산청군에 피해가 집중되어 다수의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가운데 경남도는 긴급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경남에서는 산사태와 주택·농경지 침수, 도로 및 하천시설 유실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기준, 이번 호우로 전국에서 17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남 산청군에서만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피해가 컸다. 산청군에는 시간당 1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치는 등 참혹한 피해가 이어졌다.

특별조정교부금 20억 원 긴급지원
산청군 10억 원 등 합천, 의령 등 7개 지역
이에 경남도는 피해가 큰 산청군, 합천군, 의령군 등 7개 시군에 2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 긴급 지원에 나섰다. 지원금은 유실된 도로와 저수지 등 신속한 응급 복구와 피해 주민들의 생활 안정을 돕는 데 쓰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산청군에 10억 원, 합천군과 의령군에 각각 3억 원, 진주시, 창녕군, 함양군, 함안군에 각각 1억 원이 지원된다.
현재 경남도는 비상 3단계를 유지하며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피해 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재정 지원과 복구 대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재정 지원 및 제도 개선을 건의할 계획이다. 더불어 호우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폭우로 산청군을 포함한 서부 경남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농경지 3200ha가 침수되고 닭과 오리 8만 4천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농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또한, 산사태와 침수로 도로가 통제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