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메릴랜드, 우주항공 협력 시대 개막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29년 만의 경남 방문…미래 전략산업 동맹 구축

경상남도가 미국의 첨단산업 중심지인 메릴랜드주와 손잡고 우주항공 분야를 비롯한 미래 전략산업 협력을 본격화한다.
지난 17일 경남을 공식 방문한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만나 우주항공 산업을 중심으로 한 파트너십 강화 및 교류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굳건한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경남과 34년간 자매결연을 이어온 메릴랜드 웨스 무어 주지사가 지난 17일 경남을 방문, 박완수 도지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경남도청

29년 만의 메릴랜드 주지사 방문…미래를 향한 동행 약속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의 이번 경남 방문은 1996년 이후 29년 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2023년 10월 박완수 도지사의 메릴랜드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1990년 자매결연 이후 34년간 우호 관계를 이어온 양 지역은 이번 만남을 통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산업 협력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게 됐다. 양측은 우주항공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산업, 교육, 문화,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정기적인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우주항공 중심 협력…경남 산업 도약의 발판 마련

이번 협력의 핵심은 우주항공 산업을 중심으로 한 양 지역 간 파트너십 강화이다. 경남은 우주항공청(KASA) 설립을 계기로 ‘2045년까지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약’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으며, 메릴랜드주는 항공우주국(NASA) 현장센터와 록히드마틴 본사를 비롯한 첨단 기술 기업들이 집적된 지역이다. 양측은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바이오, 농수산업,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경남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유수 기업들은 이미 록히드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세계적인 항공우주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 한국지사장들은 경남과의 협력 확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미 국방부와 협력 중인 함정 유지보수운영(MRO) 사업에 이어 항공방산 유지보수운영(MRO) 분야까지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지역은 인적·기술적 교류 확대에도 적극 나선다. 경상국립대, 창원대와 메릴랜드주립대, 고다드우주비행센터 간 인재 교류 및 우주항공 특화 교육 프로그램 협력 가능성이 논의됐으며, 메릴랜드주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지원 정책에 발맞춰 경남도는 도내 원전 부품·조제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경남과 메릴랜드는 항공우주와 방산 분야에서 강력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양 지역 모두 미래 전략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오늘 경남도와의 협력은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드는 중요한 순간”이라며 “경남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더욱 빠르고 멀리 나아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양해각서 체결 후에는 지속 가능한 협력 의지를 담아 소나무 기념 식수 행사가 진행됐다.

우주항공 중심지 경남, 첨단 기술 메릴랜드와 미래를 향한 비행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후 메릴랜드주 대표단은 사천에 위치한 우주항공청(KASA)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방문해 대한민국의 우주항공 정책과 산업 현황을 직접 확인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한미 우주산업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으며, KAI에서는 미국과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경남의 첨단 기술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웨스 무어 주지사는 아프가니스탄 참전 용사이자 뉴욕 로빈후드재단 CEO를 역임한 국제관계 전문가이며, 메릴랜드 역사상 최초의 흑인 주지사이다. 메릴랜드주는 미국 수도권의 핵심 지역으로, 다수의 연방 정부 부처, 연구기관, 군사기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항공우주국(NASA) 현장센터와 록히드마틴 본사가 소재하는 등 첨단 기술 기반 산업의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다.